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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가 처음 한 ‘말버릇’에서 성격 읽기

by 햇살반짝맘 2025. 9. 3.

아이가 처음 한 ‘말버릇’에서 성격 읽기

 


아이를 키우다 보면 언어 발달 과정에서 귀엽기도 하고 때론 놀랍기도 한 순간이 찾아옵니다. 바로 아이가 처음으로 자기만의 말버릇을 만들 때예요. “왜?” “싫어!” “또 해줘!”처럼 단순한 단어지만, 반복되는 말 속에는 아이의 성격과 발달 단계가 고스란히 드러나곤 합니다. 부모 입장에서 이 말버릇을 잘 관찰하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, 양육 방향을 조금 더 맞춤형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. 오늘은 아이의 첫 말버릇이 알려주는 성격 신호를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.

 

말버릇의 시작: 언어 발달과 성격 형성의 연결고리

 

아이가 처음 말을 하기 시작할 무렵에는 단어가 몇 개밖에 없기 때문에, 특정 단어를 유난히 자주 쓰곤 합니다. 그 말버릇은 단순한 습관 같지만, 사실은 아이의 발달 단계와 성격 특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힌트일 수 있습니다.

■ 호기심이 많은 아이: “왜?”
만 2~3세 아이가 가장 자주 내뱉는 말 중 하나가 “왜?”입니다.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아이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, 탐구심이 발달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. 때로는 부모가 귀찮게 느낄 수 있지만, 이런 아이는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이 빠르게 자라날 가능성이 있습니다.

■ 자율성이 강한 아이: “싫어!”
또래보다 일찍 자율성을 발달시키는 아이들은 “싫어!”라는 말을 말버릇처럼 사용합니다. 부모 입장에선 반항으로 보일 수 있지만, 사실은 “내가 선택하고 싶다”는 의지의 표현입니다. 이런 성향은 독립심과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.

■ 정서적 애착이 강한 아이: “또 해줘!” “다시!”
같은 놀이를 반복하고 싶어 하며 “또!”라는 말을 자주 쓰는 아이는 안정된 애착을 통해 즐거움을 확인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. 반복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, 아이가 ‘안전하다’는 확신을 얻는 과정입니다.

즉, 첫 말버릇은 단순히 귀여운 행동이 아니라 발달 신호이자 성격의 씨앗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.

 

말버릇으로 엿보는 성격 유형

 

아이들이 처음 만들어내는 말버릇은 단순한 언어 습관이 아니라, 기질과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작은 창문이 될 수 있습니다. 같은 “싫어”라는 표현이라도 어떤 상황에서, 어떤 톤으로, 얼마나 자주 말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. 여기서는 아이들이 흔히 가지는 말버릇을 성격 유형별로 나눠 살펴보겠습니다.

 

  도전형 아이: “내가 할래!” “나 혼자!”

이 유형의 아이는 뭔가를 직접 해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. 블록을 쌓을 때 “엄마 도와줄게”라고 하면 “아니, 내가 할래!”라고 대답하는 경우죠.

- 특징: 독립심이 강하고,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, 자기주장이 뚜렷합니다.

- 부모 대응 팁: 아이가 시도해볼 기회를 충분히 주되, 위험한 상황만 옆에서 지켜봐 주세요. “네가 혼자 해보려는 게 멋지다”라는 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.

 

  호기심형 아이: “왜?” “뭐야?”

만 2~3세가 되면 질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. 하루에도 수십 번 “왜?”라는 질문을 반복하는 아이는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.

- 특징: 탐구심이 발달하고, 논리적 사고력이 빠르게 자랍니다.

- 부모 대응 팁: 반복되는 질문이 귀찮더라도 가능한 한 성실하게 대답해 주세요. 모르는 질문이라면 “엄마도 잘 몰라, 같이 찾아보자”라는 태도가 아이의 학습 의욕을 북돋웁니다.

 

  자율형 아이: “싫어!” “안 해!”

자율성이 발달하는 시기에 자주 나타나는 말버릇입니다. 부모가 무언가를 권하거나 제안하면 무조건 “싫어!”라고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
- 특징: 자기 선택권을 존중받고 싶어 하며, 독립적인 성향을 키워가는 과정입니다.

- 부모 대응 팁: 무조건 억누르기보다 선택지를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. “이거 싫으면, 저거 할래?”처럼 질문을 바꾸면 아이는 통제받는 대신 선택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.

 

  공감형 아이: “같이 하자” “엄마 봐봐”

이 아이들은 혼자 하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활동을 즐깁니다. 부모가 집안일을 하면 “나도 같이 할래!”라며 옆에 와서 돕기도 하죠.

- 특징: 사회성이 발달하고, 타인과 감정을 나누는 걸 좋아합니다.

- 부모 대응 팁: 아이의 참여를 귀찮아하지 말고, 작은 역할이라도 맡겨주세요. “네가 도와주니까 정말 힘이 된다”라는 말은 아이의 자존감을 크게 높여줍니다.

 

  완벽주의형 아이: “틀렸어” “안 돼”

무언가가 자기 생각과 다르면 금세 지적하거나 다시 하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. 블록을 쌓다 삐뚤어지면 “이거 틀렸어”라고 하고,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우개로 여러 번 지우는 경우죠.

- 특징: 꼼꼼하고 세심하며, 자기 기준이 뚜렷합니다.

- 부모 대응 팁: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을 무조건 고치려 하기보다는, “틀려도 괜찮아, 다시 하면 돼”라는 메시지를 주는 게 좋습니다. 작은 실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.

 

  표현형 아이: “또 해줘!” “다시!”

즐거운 경험을 반복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같은 놀이를 수십 번이라도 반복하려 합니다. “또 해줘!”라는 말은 고집이라기보다 안정과 즐거움을 확인하려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.

- 특징: 정서적 애착이 강하고, 즐거운 경험을 반복하며 안정감을 느낍니다.

- 부모 대응 팁: 반복을 무조건 제한하기보다 일정 시간 정해 함께 즐긴 뒤, “이제는 다른 것도 해볼까?”라고 자연스럽게 전환을 유도하세요.

 

아이가 자주 쓰는 말버릇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, 성격과 기질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입니다. 도전형, 호기심형, 자율형, 공감형, 완벽주의형, 표현형 등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, 공통적으로 중요한 건 부모의 태도예요. 아이의 말버릇을 억누르기보다 존중하고 해석하는 눈으로 본다면, 말버릇은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창구가 됩니다.

 

부모가 말버릇을 대하는 방법: 관찰, 수용, 그리고 지도

아이가 새로운 말버릇을 보이면 부모는 귀엽기도 하지만, 반복이 심해지면 걱정되기도 합니다.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말버릇 자체를 억누르거나 교정하기보다는,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히 지도하는 것입니다.

 

  관찰하기
먼저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그 말버릇을 쓰는지 관찰하세요. 배가 고플 때, 피곤할 때, 기분이 좋을 때 등 맥락을 파악하면 아이의 감정과 필요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.

 

  수용하기
아이가 “싫어!”라고 말할 때 무조건 억누르면, 자기표현을 부정당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. 대신 “그래, 네가 싫구나. 그런데 이건 꼭 해야 해”처럼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규칙을 알려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.

 

  지도하기
말버릇이 부정적인 표현으로 굳어질 경우, 긍정적인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. 예를 들어 “싫어!” 대신 “다른 게 하고 싶어”라고 표현하도록 알려주는 것이죠. 이는 언어 능력뿐 아니라 사회적 기술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.

결국 부모가 아이의 말버릇을 성격을 읽는 창구이자, 올바른 의사소통 습관을 심어주는 기회로 삼는다면, 그 말버릇은 단순한 귀여운 에피소드를 넘어 아이 성장에 긍정적인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.

 

 

아이가 처음 보여주는 말버릇은 단순히 “귀여운 추억거리”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. 그 속에는 호기심, 자율성, 애착, 도전심 등 아이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숨어 있습니다. 부모가 이 신호를 잘 읽고 존중하면서 지도한다면, 아이는 자신의 성향을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.

즉, 아이가 처음 한 말버릇은 작은 단어지만, 그 안에는 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. 오늘 아이가 무심코 반복한 말이 내일의 성격을 알려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점, 기억해 두세요.